눈오리 또 다시 실패한 만화

 

집에 눈오리 집게가 3개나 있는데

아직 눈오리를 한 마리도 만들어보지 못했다.

우리 집 눈오리 집게는 눈을 만나보지도 못했었다.

 

나만 없어 눈오리

 

 

드디어 나도 눈오리 집게 생김

 

 

 

 

드디어 눈오리 집게가 생기고 눈이 오길 기다렸지만

날씨는 따뜻해지고 비만 죽죽 내렸다.

 

그러다 날씨가 아주 추워지고

눈이 하루 종일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나와 동생들은

드디어 눈오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났다.

 

드디어 나도 눈오리 만든다!

 

맨날 만들어진 것 만 보다가

드디어 나도 만들어 보는구나!

하고 신나서 밖으로 나갔는데

 

눈이 뭉쳐지질 않음 ㅠㅠ

 

아니 눈앞에 눈이 잔뜩 쌓여있는데...

눈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나왔는데..

 

이미 동네 아이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흙바닥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쓸쓸하게

분리수거나 버리러 다시 나왔다가

빵이나 사 먹었다.

 

눈뭉치

 

집 들어가면서 동네 아이들 보니까 

눈 안 뭉쳐진다고 성질내고 있었다...

그 아이들 손에도 눈오리 집게가 있었다...

 

우리만 안 되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어른이 여러분

눈 그친 다음에 나가면

이미 아이들이 다 점령한 뒤입니다.